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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질도 못하던 내가 버려진 나무 조각들로 만든 미니 선반 DIY, 나무, 톱질… 이 세 단어는 내게 한없이 먼 세계 같았다. 하지만 이사 후 우연히 발견한 버려진 나무 조각들을 보며, 뭔가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톱질 한 번 해본 적 없던 내가 미니 선반을 만들기까지, 실수투성이였지만 충분히 즐거운 기록.나무 조각의 발견, 그리고 충동 같은 시작집 앞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낡은 가구를 해체한 듯한 나무 조각 몇 개를 발견했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못이 튀어나온 상태였지만, 자세히 보니 재질은 튼튼했고 사이즈도 선반 만들기에 딱 좋을 정도였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지만, 며칠 후 다시 그 자리를 찾았을 땐 이미 내가 그 나무를 들고 있었다.정리한 작은 방 벽 한쪽에 선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인터넷에서 파는 것도 많았지만, 이상하게 이.. 2025. 7. 9.
책상 서랍에서 건진 잡동사니로 만든 감성 조명 정리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책상 서랍 속 잡동사니. 예전엔 유용했지만 지금은 애매하게 남은 조각들. 이들을 다시 쓰임 있게 바꿔보면 어떨까? 버리지 않고 조합해 감성 조명을 만들어본 나만의 미니 DIY 프로젝트를 기록해본다.버리긴 아까운 것들의 발견: 시작은 우연한 정리였다책상 서랍은 언제나 ‘애매한 것들의 집합소’였다. 오래된 열쇠고리, 끊어진 팔찌, 포장지 리본, 사용하다 만 문구류, 장식 없는 작은 유리병. 어느 날, 책상을 정리하던 중 이런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하나 꺼내보니 다들 과거의 기억과 함께 남아 있던 것들이다.예를 들어, 오래전 축제에서 받은 펜던트 열쇠고리, 친구와 맞춘 팔찌의 한쪽 조각, 예쁜 색감의 포장끈 등. 쓸모는 없지만 이유 없이 버리기 망설여졌던 것들이다. 그러다 문득.. 2025. 7. 9.
버릴 수 없었던 물건을 리폼해본 기록 오래되어 낡고 쓸모는 없지만, 쉽게 버릴 수 없었던 물건. 나만의 추억이 담긴 그것들은 종종 애매한 형태로 남는다. 이번엔 그런 물건 중 하나를 선택해 버리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다시 살아나게 해보는 실험을 해봤다. 손을 더하며, 기억도 천천히 정리해본 시간이었다.언젠가의 셔츠, 이제는 책 커버로낡은 셔츠 하나가 있었다. 단추는 헐렁하고 칼라는 닳아 있었지만, 이상하게 버리지 못했다. 이 셔츠는 몇 해 전, 내가 가장 자신감 있게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던 날 입었던 옷이었다. 그날의 나를 떠올리게 해주는 옷이었기에, 옷장 속 가장자리에서 수년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하지만 더 이상 입지 않음은 분명했고, 보관만 하기엔 공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이 셔츠를 책 커버로 리폼하기로 결심했다. 얇고 부드러운 면 소.. 2025. 7. 9.
나도 작가일까? 업사이클링 전시회에 참가해본 후기 버려진 물건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는 업사이클링. 취미로 시작한 작은 작업들이 전시회에 참여할 기회로 이어졌다. ‘작품’이라고 하기엔 조심스러운 수준이었지만, 진심을 담았기에 가능했던 순간들. 그 공간에서 나는 관람객이자, 동시에 작가였다.“전시회에 내 작업이?” – 참여자 등록서에 이름을 적던 순간처음 전시회 참가 신청서를 쓸 때, 망설임이 많았다. '내가 만든 걸 전시라고 불러도 될까?' '관객이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누군가의 기준보다는, 나 스스로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과감히 신청서를 냈다.참가하는 전시회는 지역의 소규모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업사이클링 전시였고, ‘버려진 것에 깃든 이야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일반인 창작자들의 작품.. 2025. 7. 8.
낡은 청바지를 가방으로 바꾸는 5단계! 버리자니 아깝고, 입자니 낡은 청바지 한 벌. 옷장에서 잠자던 그 청바지를 실용적인 가방으로 다시 살려보는 5단계 실험을 해봤다. 바느질이 서툰 사람도 도전할 수 있는 과정이라 더욱 뿌듯한 업사이클링 경험이 되었다.1단계 – 청바지 분해와 재단: 어떤 부분이 가방에 적합할까?먼저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청바지를 전체적으로 분해하는 것이다. 바지의 허리 밴드, 주머니, 바짓단 등을 해체하면서 전체 구조를 파악한다. 이때 가방의 전면이 될 넓고 튼튼한 천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허벅지 부분의 원단이 가장 넓고 마모가 적어 가방 전면용으로 적합하다.재단 시에는 원하는 가방 형태를 먼저 스케치하거나, 기존의 에코백을 참고해 대략적인 크기를 결정한다. 나는 직사각형 숄더백 스타일로 가로 35cm × .. 2025. 7. 8.
플라스틱 병뚜껑 100개로 만든 무드보드 만들기 무심코 열고 버리는 병뚜껑.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지만, 모으다 보니 100개가 금방 쌓였다. 그 순간, 이걸 그냥 버리기보단 시각적인 무언가로 바꿔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무드보드’ 실험. 병뚜껑이 내 방 벽에 새로운 감각을 더해줬다.100개의 병뚜껑, 색깔별로 정리하는 순간의 쾌감처음엔 무작위로 쌓아두었던 병뚜껑이었지만, 작업을 시작하려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정리’였다. 브랜드마다 미세하게 다른 크기, 높이, 재질.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건 색상의 다양성이었다. 빨강, 파랑, 초록, 하늘색, 흰색, 투명, 그리고 드물게 금색이나 검정까지. 평소엔 눈여겨보지 않았던 병뚜껑들이 모여 있으니, 마치 컬러칩처럼 느껴졌다.이들을 색상군으로 나누고, 톤이 비슷한 것끼리 정리하는 과.. 2025. 7. 8.